권김현영의 글입니다. 트랜스여성에 대한 글이에요. 

- “네가 나를 만나자고 전화해서 놀랐어. 네가 나를 동료로 생각하지 않고, 나를 여자라고 믿지 않는 것도 알아. 그래서 오늘 치마를 입고 왔어. 내가 치마를 입을 때마다 아버지는 나를 때리고, 지하철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봐. 그래도 나는 치마를 입고 나왔어. 그런데 너는 나에게 군대에 대해 묻는구나.”  

그때 처음 나는 S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 자신으로 사는 걸 포기한 적이 없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떤 단호함이 있었다. 내 앞에는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여성이 있었다. 

http://m.cine21.com/news/view/?mag_id=88776 

눈을 마주치고 난 후
20년 전의 일이다. S는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트랜스여성이었다. 페미니즘 모임에 나타난 S는 짧은 머리카락, 화장기 없는 얼굴에 바지 차림이었다. S는 자신을 여성이라고 소개했고, 여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S의 존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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