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양(지선)님이 비건베이킹 워크숍에 참여하고 페북에 남겨주신  후기를 공유합니다^^

 

[ 나의 첫 베이킹&비건 베이킹 ]

# 드디어 비건 베이킹

11월 16일 목요일에 비건 베이킹 워크숍에 참여했다. ㅇㄹ 샘이랑 비건 베이킹 배우자고 서로 말했는데 추운 겨울이 되어 함께 하게 되었다.

# 덜덜덜덜

솔직히 내가 요리는 잘 한다고 자부하지만-발양부심-꼼꼼한 성향은 아니여서 계량을 안하고 레시피를 모르고 그냥 만든다. 그런데 베이킹은 계량을 정확히 해야 하는 성격이 강해서 계량 때에는 좀 지루했다. 소심한 고백이지만 다른 사람이 당근을 강판에 간게 부러웠다 ㅋㅋ 1과 2/3 이런거 확인 내겐 너무 힘들어. 하지만 생각보다 당근 가는 건 힘들어서 다 돌아가면서 했는데 계량 보다 당근 가는게 더 재미있었다. 하나를 거의 다 갈 때에는 팔이 덜덜덜덜 떨렸다.

# 이야기 나눔, 안전한 느낌

워크숍은 따뜻하고 안전한 느낌이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도 있었는데 각자의 채식 얘기,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고기를 좋아하고 먹지만... 이 얘길 할 수 있어서... 육식을 하는 페미여도 비건 실천을 지향하고 채식 페미들과 함께 참여하는게 참 따뜻하다.

# 비건스러운 일상

생산하는 것보다 소비에 익숙한 일상에서 내 손으로 무엇인가 창조한다는 것은 참 즐거운 경험이다. 비건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이 충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침에 출근하면서 손에 당근 머핀을 들고 먹으면서 만드는 데에는 오래 걸렸는데 먹는 건 5분 이여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들어 가져오던 날, 아침에 일어나 차 한잔 머시면서 머핀도 데우고 천천히 먹는 것이었는데 일하는 날엔 그럴 수가 없다는 거다. 먹는 것 뿐 아니라 소득이 안정되고 노동시간이 줄어야 일상도 비건적일 수 있겠단 깨닳음?을 얻었다. 직접 만드니까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어느 정도의 노동력이 소요되는지 몸으로 다가온다.

# 재미있는 발견

머핀 만들기 과정, 만든 후 꾸미는 것을 보면 개인의 성향이 보여서 재미있었다. 평소에도 정리정돈을 잘 하는 지인은 만들면서도 주변 정리하며 만들었고, 역시 늘어놓고 사는 나는 주변이 산만하고 컵에 담을 때에도 덕지덕지... ㅋ

# 누군가 생각나는 거

따뜻한 당근 머핀일 근처 사는 친구에게 주고 싶었다. 정성껏 만든 음식을 누군가에게 주고 싶을 수 있다는 건 참 괜찮은 거 같다. 워크숍을 이끄셨던 숲이아(Jihye Lee Kim)님이 이런 말을 하셨다. 나와 내 주변사람의 간식을 챙기고 싶다고. 이 말이 마음에 남는다.

내 생의 첫 베이킹인데 게다가 비건베이킹이라니. 궁디 팡팡이다~~

* 따뜻하고 안전한 자리 만들어주신 숲이아 고마워요~

#숲속과자점 #비건페미 #우리의일상도비거니즘이되길 #육식좋아하지만채식노력하는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