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고자하는 책모임이라는건
단순히 서로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서로 나누는 일반적인 책모임들과
그 방향성이 약간 다르다
몸에 난 상처라는 것은 자연스레 치유가 되지만
마음에 난 상처라는 것은 그 치유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어느날 갑자기 "짠 다 나았어 " 하면서 완치선언을 할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의 상처라는 것은 무의식의 세계에 트라우마로 남아서 자신을 괴롭힌다.
어린 시절 들었던 상처가 되는 말이 치유되지 않고 남아서
40여년이라는 세월동안 자신의 자존감을 갉아 먹는 벌레처럼 남아 있다가
흰머리가 지긋한 나이가 되어서야 어린시절의 그 상처에 눈물을 흘리면서 비로소 치유할수 있었던
어떤 한 중년 처럼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처로 나 자신조차 내가 왜 힘든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많다.
마음의 상처라는 것을 치료하는 행위는 비싼 의료기기와 수술이 필요 하지 않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있다.
우리는 치유의 매개체를 책으로 삼고자 한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머릿속에 동화 한편을 그리는 것과 같다.
책속 주인공에게 자신을 이입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주인공과 같이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감정을 느끼면서 우리는 스스로의 마음을 달랜다.
우리 책모임을 통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힘들었던 슬퍼했던 감정을 말하는 것은
사실 책을 매개체로
자기 안에 있었던 상처들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오늘도 그러했다.
(개인적인 사연을 외부로 말한다는 것은 실례가 될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상처의 고름을 짜내는 것 비슷한것 같다.
발가락이 따끔거려도 "에이 별거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 아픔을 무시해도
집에 가서 신발속에 감춰줘있던 그 상처를 보니 빨갛게 부어서 흉이 져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