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명충
안녕 여러분 난 설명충, 벌레지.
이 전화부스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왔어.
중간 중간 꿈틀거리는 이 점이 보여? . 이게 나야.
이 부스는 카카오톡에서 진행하는 ‘같이가치’라는 곳 뭐 이런저런 중요하고
멋있는 공익 활동들을 지원해주는 프로젝트 지원 플랫폼이야. 처음에 기획자는 부스가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직접 찾아가는 ‘오디오 녹음 설비 차량’ 을 구입 하고 싶어했데.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니 정작 운전면허가 없고 차량 구입비가 중고라도 최소 500만원은 든다는 판단이 드니 포기를 했고 카카오톡 쪽에서도 다른 방향을 종용했다고 해.
그래서 그는 자동차처럼 움직일 수 있는 캐러밴 같은 끌고 다니는 주거공간을 생각하다가,
아예 평소 자주 사용하는 공중전화부스처럼 (기획자는 핸드폰이 없데)
부스를 조립하고 사용이 끝나면 접어버리는 형식의 부스를 생각했데
사진 책을 피면 이 조립식 부스의 초기 모델을 볼 수 있어.
그런데 그의 아버지가 그런 걸 잘 만들어서 부탁을 드렸는데 막상 만들고 나니 주먹으로만 쳐도 넘어지는 거야.
고민에 고민을 하던 때 평소 기획자가 만든 또 다른 모임인 ‘라이터스’ 라는 멤버들의 회의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이 어차피 공중전화 부스라는게 전국에 다 있는건데 굳이 끌고 다닐 필요가 있냐는 말을 했데. 그리고 마침 기획서 쓰기 학원을 다니는 중이라 자기가 공중전화측에 기획서를 보내보겠다고 했거든. 기획자는 그게 가장 좋겠다 싶어 기다리다가, 그냥 자기도 차이는 연습 차원으로 기획서를 미리 보냈어. 그런데 얼마 후 연락이 온거야.
그리고 전국의 공중전화부스를 관리하는 케이티 링커스와 만나 여러차례 회의 끝에 경복궁역 2번출구에 있는 전화부스를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어. 첫 단추가 잘 꿰어지 셈이지.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였어. 그는 디자인의 디자도 모르는 사람이였거든.
2. 그림 그리는 태환
그런데 그때 생각나는게 있었어. 기획자는 청년허브라는 불광동에 위치한 청년 플랫폼에서 예전에 지원금을 받은적이 있거든. 그 곳 홈피에서 적당한 디자인을 해줄 수 있는 디자이너를 찾을 수 있겠다 싶었지. 그 중 ‘그림그리는 태환’ 이라는 분을 알게 됐는데, 당시 그 분은 작업차 일본에 있었어. 그래서 돌아가서 이야기해 봐요 라는 대답을 듣고 한동안 기다렸는데 두달쯤 후에 태환님을 만났어. 한데 당시 날씨가 추웠고 기획자가 생각하던 [페인트로 부스를 덮어 근사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말에, 태환님은 이런 날씨에 페인트를 칠하면 다시 날씨가 더워져 온도차가 20도 이상 났을 때 페인트가 깨지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조언을 해줬어.
그래서 또 기다렸지. 그렇게 기다려서 날씨가 좀 나아졌을 때 시작을 했는데 그럴때마다 비가왔어. 비가 오고 작업만 시작할라고 하면 비가왔지. 참 똥줄이 탔다지. 그런거 있잖아 세뱃돈 받을 때까지 이번에 얼마나 주실까 혹시 나이 찼다고 안 주시지 않을까 하는 그런 스트레스.
3. 부스가 노란색인 이유
그런데 이 부스가 왜 노란색인줄 알아? 원래 기획자는 흰색으로 할려고 했데. 시각장애인이 흰 지팡이를 들고 다닌다는 점에서 착안을 한 거지. 그런데 태환님이 기지를 발휘해서 시각장애인 연합회에 전화를 한 다음 시각장애인을 넓게 보면 저시력자도 포함되는데 그러면 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가 낫겠다는 조언을 받아 내게 되거든. 결국 최종적으로 부스는 노란색이 되고 글은 한밤중에 차도의 차가 한산할때쯤 길 중앙에서 부스에 프로젝터로 빔을 쏴 글씨의 그림자를 형성한 다음 페인트를 사용해서 한자 한자 칠한거야. 정확하게 ‘우리는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 라는 글자야.
4. 재능 없는 기획자
아휴 입이 마르네. 하지만 설명충이 설명하는게 힘들어서야 되겠어. 설명으로 먹고 사는데 말이야. 다시 디자인 이야기를 할게. 재미있는게 아무튼 기획자는 상상하거나 생각하는거 말고는 별로 기술이 없는 사람이였어. 그래서 닥치는대로 손을 빌렸지. 외부 디자인은 이제 어떻게 해결이 됐는데 내부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감도 못 잡는 상태였고 또 마냥 청년단체를 뒤적이고만 있었거든. 그래도 그는 끈기가 있는편이라 인테리어 단체에 일일이 끝도없이 제안을 보내고 있었어. 하지만 턱없는 페이에 인테리어 업체들은 난색을 표했어. 사실 좋은 일 같다는 거 빼고는 돈을 받을 수 없는 프로젝트였으니까.
그렇게 지쳐갈때쯤 케이티 링커스에서 디자이너 한분을 소개해줬어.
5. 디자인 블러커
안국역, 그러니까 경복궁역 전 정거장에도 특이한 전화부스가 있어. 유리에 구멍이 뽕뽕
뚫려있는데 점으로부터 점. 즉 DOT TO DOT 이라는 작품이야. 이 블러커라는 단체는 공모전 작품으로 케이티와 협업해 이런 작품을 만들었고 그 인연으로 케이티 링커스에서 그곳 단체 일원분에게 도움을 요청한 모양이야. 그리고 일원 허주연님이 개인적으로 부스 디자인을 돕기 위해 와주셨지. 기획자 수중에 50만원. 주연님은 50만원으로 최대한 많은걸 할 수 있게 설계를 도와줬어.
우선 기획자가 의뢰한 ‘시민들의 글을 꼽을 수 있는 벽이 필요할 것 같아요’
라는 말에 타공판을 제안해 주셨고, 의자는 시각장애인이 만약 들리게 됐을 때 위험하지 않도록 간단한 구조로 만들자고 했지. 또 혹시 낭독할수 있는 책을 기증받을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선반을 설치했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공판에 붙일 악세서리를 구입했는데 그것만으로 빠듯하더라고, 당시 기획자 친구가 고생한다고 쥐어준 10만원이 아니였으면 아직 내부 디자인이 끝나지 않았을지도 몰라.
6. 기획자의 정체
이쯤되면 궁금한 게 대체 이 기획자 정체가 뭘까 일 것 같에. 안 궁금한 사람도 있겠지만, 난 설명충이기 때문에 궁금하지 않더라도 세세한 것 까지 이야기해줄게. 그러니까 기획자는 사실 작가래. 5년전 책을 냈는데 인쇄한건 다 팔았지만 너무 책이 잘 안 팔리는 현실이 괴로워 라이터스라는 단체를 만들었데. 그리고 여러 작가들을 모아 온라인에 글을 게시하는 페이지를 형성한거지. 그리고 중간중간 지원금을 받아 잡지를 만들고 작가분들끼리 돈을 걷어 잡지를 만들기도 했다지.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공익 지원금을 지원해주는 공모를 봤는데 잡지를 점자책으로 만들면 좋겠다 싶었지. 공익이니까 말이야. 그런데 당시 점자책 제작을 위해 정보를 알기 위해 시각장애인분들 인터뷰를 했는데 최근에는 오디오북이 대세라는 이야기를 들어. 기획자는 절망을 했지. 그는 글만 쓸 줄 알았지, 오디오쪽으로는 아는게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래도 하던거는 끝내야 해서 라이터스 멤버분들과 함께 점자책을 만들고 경복궁역 2번출구에 위치한 맹학교에 기증을 했어. 그 과정은 의미 있었고 시각장애인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참 좋았지만 마음 한켠에 뭔가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는 강박증 같은걸 가지고 살게 됐데.
7. 미트쉐어
뭐 이제 대충 이해 되지? 설명하다보니 이 부스는 그런 기획자의 강박증에서 유래한 작품일수도 있겠네. 그런데 이번엔 이게 궁금할 것 같에. 이 부스의 세세한 기구들은 어떻게 설치했을까.
문이라던지 내부의 흡음재 같은것들은 왜 만들게 됐을까.
대충 알 수 있겠지만 설명해줄게. 난 설명충이니까.
간판에 적힌 그대로 여기는 글 그리고 소리 부스잖아. 기획자는 이곳에서 글만 쓰게 할려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쓴 글을 가지고 다시 그 시민들이 그 글을 이곳에서 핸드폰이나 오디오 시설을 이용해 낭독하기를 기대했어. 그런데 길가에 차가 다니잖아. 또 인도도 넓은 편이 아니라 바로 옆으로 사람이 지나다니니까. 소음이 있지. 그런데 그 소음을 줄이는 방안으로 문을 생각했는데 나무문이라던지 철문 같은건 너무 비싸고 공중 시설이기 때문에 내부가 완전히 차단되는 형태의 문은 만들수가 없었어. 만약 안에 사람을 가두고 문이라도 잠그는 무서운 일이 벌어질수도 있잖아. 그래서 문은 문이되 문이 아닌 이런 문을 설치하게 된거야. 실제로 닫아보면 알겠지만 약 10데시벨 정도는 줄어드는 느낌이 있어. 물론 난 실험충이 아니라 실험해보진 않았지만, 10데시벨은 아기가 잘 때 정도의 소음이라는 건 알고 있어. 그리고 내부에 학교 뒤쪽에 있는 게시판 같은 느낌의 흡음재를 붙인 이유도 마찬가지로 소음 때문이야. 계란판은 지저분하고 대신 흡음재를 사서 열심히 붙였는데 그런데 붙이고 문까지 닫으니까 꽤 소리가 줄어들더라고. 그리고 기획자는 이 상태에서 뭔가 오디오 시설을 설치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돈이 딱 끊긴거야. 말하자면 이건 미완성 상태의 부스인거지.
여하간 이 문과 흡음재 그리고 지저분했던 바닥을 다시 색칠하는데도 돈이 들었는데
그건 ‘미트쉐어’라는 공익 지원단체에서 돈을 받아 진행했어. 미트쉐어는 재작년 점자책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 단체지. 참 신기한게 돈이 끊어져서 망했다 싶을때쯤 지원을 받게 된거야. 참 기획자는 운도 좋아. 여러분도 좋은 공익 프로젝트가 있다고 생각하면 한번 찾아가봐. 을지로 입구역의 부림빌딩이라는 곳에 있어. 링크는 생략할게. 광고충이라고 생각할수 있을 것 같아서.
8. 대안
그럼 이 지점에서 ? 이렇게 생긴 궁금충들은 이런 궁금증을 가질 수 있어. 미완성된 부스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어떻게 녹음을 하라는 말입니까.
물론 기획자는 생각이 엄청 많은 사람이라 대안들을 충분히 생각해뒀지.
사실 녹음설비 라는게 최근에는 큰 의미가 없어졌어. 카메라가 필요가 없어진것처럼 핸드폰 성능이 너무 좋아 녹음을 하는데 녹음기보다 성능이 좋거든. 게다가 인터넷이 안되는곳도 없으니 바로 파일을 전송할수도 있고 말이야. 하지만 역시나 길가라서 이 소음속에 소음이 섞일 가능성이 있지.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매력이라고 생각해. 조용하지 않은 곳에서 그래서 굳이 애를써서 조용하게 만든 장소에서 낭독을 하는거지. 그리고 그걸 전달해주는 거야. 시각장애인분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어. 말했듯이 난 실험충이 아니거든. 여하간 기획자는 그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데. 그는 감성충이지.
실은 낭독 봉사는 6개월정도 시각장애인 단체에 찾아가서 연습을 한 연후에 또 심사도 받아야만 시도할 수 있데.
그런데 기획자가 의도한 것은 그러한 형태의 전문 봉사가 아니라,
‘만약 내 가족이 시각장애인이라면’ 이라는 가정하에 출발을 했어. 최근에 기획자의 친한 친구가 아이가 생겼는데 1살짜리라 만나면 작가라고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한데. 아이는 책을 전혀 모르지만 이상하게 책을 읽어주면 무릎에 가만히 와서 앉는다더라고. 그러니까 낭독에는 신비한 힘이 있는 것 같에.
목소리가 좋든 나쁘든, 싫든 좋든, 잘하든 못하든, 말하자면 잘하고 싶어서 이런 장소를 만든건 아니라는 거지. 사람들의 힘을 모으고 싶었데. 시민들이 사실은 누군가에게 글을 읽어주고 싶어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또 그러한 현상들을 보고 싶어한다는 가정하에 시작된 프로젝트야.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읽는 궁금충도 한번 시도를 해보면 좋겠어. 심사하는 사람도 없고 연습할 필요도 없어,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적고 그것을 핸드폰에 녹음하면 되는거야. 여기로 보내줘 minmin86@naver.com
9. 전화기의 정체
조금 세심한 세심충들은 똑 떨어진 전화부스에 대해 궁금해할 수도 있을 것 같에. 저건 사실 이 미완성된 부스가 사실 완성된 걸 수도 있다고 할수 있는 징표같은 거야. 기획자는 1달 전 미트쉐어에서 받은 돈 중 30만원이 남았어. 이걸로 뭘 할 것인가 고민을 했지. 그래서 처음에 가장 하려던 걸 했어. 그는 감성충이잖아. 그래서 원래 공중전화기를 개조해 수화기를 들면 소리가 들리고 거기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을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거든. 그런데 외부 디자인이니, 내부 디자인이니, 오디오 시설이니 기획자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쏟아져 정신이 없어서, 공중전화기를 개조할 생각을 하지도 못했지. 그리고 모든게 끝났을 때 공중전화기를 들고 세운상가에 찾아갔데.
대화중 일부를 소개할게.
‘이 전화기를 녹음기로 바꾸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가능하죠’
‘어...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70?’
‘제..제게는 30밖에 없습니다 50만원이라면 20정도를 어떻게 구해볼게요’
‘어쩔 수 없죠. 그걸로 해봅시다’
그렇게 시작됐데. 그렇게 한달쯤 지나서 완성이 되고 세운상가에서 택시를 타고 가지고 온거지. 이 전화기는 동전 투출구에 잭이 있어서 핸드폰과 연결을 할수 있어. 그래서 핸드폰에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데, 대략 2분 가량 녹음이 되, 그리고 수화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지. 엄청나지. 이런 물건이 제작되다니. 기획자는 너무 행복해 눈물을 흘릴 지경이였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었어. 2분이 끝인데다 한 사람의 목소리밖에 담지 못하는 거지. 다음사람이 녹음을 하면 앞 사람의 목소리가 덮여버리거든. 그리고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거야. 버튼 하나로 해결되기를 바랬지만 기계치라면 전화기를 부술지도 모르겠다는 판단이 든거지. 그래서 그는 보류하기로 했어. 돈이 더 생기면 다시 세운상가를 찾아가기로 하고. 그렇게 그는 아직도 20만원을 구하려고 길거리에서 손가락을 빨고 있데.
10. 캘리그라피
마지막으로 부스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들을 소개할게. 여기 내부의 세세한 디자인은 손지성이라는 라이터스 멤버분이 도와주고 있어. 라이터스 잡지 디자인을 여러번 도와줬던 그는 디자인 학교를 졸업해서 안목이 뛰어나거든. 지성님은 시민들이 글을 쓰고 가면 그 글을 캘리그라피로 바꿔서 달아주고 있어.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그런 일을 시작하더라구. 또 연필을 깎아놓거나 부스를 관찰하는 일을 하고 있지. 기획자도 하는게 있어. 그는 시민들이 신청서에 따라 글을 적어 우체통에 넣어놓으면 그것을 단서로 한편짜리 단편소설을 써주려고 하고 있데. 그리고 현재 이 부스에서 적힌 글 중에 그래도 길고 시각장애인 분들에게 전달하기 무리가 없는 글들은 ‘희희랑독’ 이라는 팀이 받아서 낭독을 하고 있어.
그 낭독된 글들은 각각 이곳으로 전달된다고 해.
1.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2.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송암점자도서관)
3.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
4. 국립맹학교
11. 도움
이제 슬슬 설명을 끝낼게. 내가 아무리 설명충이라도. 잉크가 다 마르면 쓸 수 있어. 보여
이 점이 사라지는게? . . . . .
마지막으로 가끔씩 도움충들이 있는 것 같아 도움충들에게 부탁할게. 사실 이 부스는 초기부터 무인으로 기획됐어. 아무도 없을 수밖에 없다는 가정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거든.
그런데 막상 사람이 없으니까 예상은 했지만 너무 많은 물건들이 분실되더라고. 처음에는 이것저것 발 받침대며, 공책이며 선풍기라던지 사서 넣어놨는데 다 없어졌거든. 필요한 사람이 가져갔을 거라고 위안을 하고는 있지만 난처하더라고. 없어지지 않는 것은 지성님이 지적했듯이 하나야. ‘돈이 안 되는 물건’
그래서 혹시 길을 걷다가 부스에 연필이 다 떨어졌거나, 쓸 수 있는 종이가 하나도 없다면 남는 연필이나 종이를 채워주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비가 올 때 문을 닫고 아침에도 불이 켜져 있다면 꺼줄수 있는 도움충의 도움이 필요해.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사람이 필요해.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이 같이 의견을 모아주면 해볼 수 있는 일들이 많거든. 내가 이렇게 장황한 설명을 한 이유도 마지막 이 말을 하기 위해서야. 이 부스에 관심이 생긴다면 경복궁역 부스에 찾아와줘.
이런저런 기획을 해보자. 뭐 정 아무 생각이 안 나면 그냥 커피나 한잔 먹고 가면 되지.
부스 앞 이디야 커피점은 커피가 싸거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