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책장을 열며
오은정 (indramang55@gmail.com, 010-2491-5023)
장소: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 4층 무한상상실 (3호선 독립문역 4번출구)
일시: 7월 23일 첫 모임 - 사전 모임 10:00~12:00
* 8월부터는 매달 둘째·넷째 일요일(10:00~12:00)에 정기모임 합니다.
독서모임의 취지
페미니즘 논의에서 ‘모성’은 매우 문제적인 주제입니다. 모성을 생물학적인 본능으로 규정하려는 사회적-제도적 전제로부터 탈출하려는 노력들은 모성과 가족을 여성 억압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하며, 아이 양육과 가사로부터 여성을 분리시킴으로서 여성의 완전한 자유와 해방이 쟁취될 수 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또 이와는 대조적으로 모성성과 여성성을 모든 생명의 상호의존과 관계성의 기반으로서, 새로운 영적 깨달음의 기원이나 창조의 실질적·은유적 재현과 대안으로 의미화하려는 시도들도 있습니다.
모성에 대한 페미니즘 논의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아이를 낳고 기르고 키우는 과정에서 사랑, 행복함, 안정감, 따스함, 그리고 그와 동시에 분노와 공포, 좌절, 죄책감, 우울 등과 같은 복잡하고 양가적인 감정들을 경험합니다. 출산과 양육, 교육과 관련된 여러 활동들은 부/모에게 그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노동과 실천, 관계들, 감정들, 정서들, 시험들 그리고 영적인 깨달음의 계기들은 만들어냅니다.
부/모에게서 나서 엄마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서 마음에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햇볕이 쨍쟁 내리쬐고, 천둥번개가 휘몰아치고, 때로 이슬과 서리가 내리며 만들어지고 쌓인 두께들을 더듬어 읽고, 쓰고, 기록하는 것. 모성의 지층을 이루는 다양한 무늬와 색깔과 형상을 그려보는 것. 마음에 난 단층들을 마주하는 것. 우리는 이 독서모임에서 모성과 엄마에 대해 읽고, 쓰고, 기록하며, 우리의 기억과 경험을 써내려갈 언어와 문법을 찾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책갈피 - 공감했던 구절이나 곱씹고 싶은 구절들을 낭독하며 나눔 (같이)
발제 및 토론 - 읽고 같이 토론해보고 싶은 질문들 정리 (주발제자 두 명씩)
쓰기 - 본인의 기억이나 경험에 대해 써보기 (같이)
정리 - 독서모임 정리 (전주 주발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