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6월 17일. 마음책방 첫 번째 정기모임
낯선 장소여서 편안해지기 위해 호흡명상으로 시작했어요. 아님의 리딩에 따라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으며 편안함을 되찾았답니다.
따뜻한 어른의 ‘힘들지’ 이 한마디가 필요했던거 같아요
간단한 근황 나눔에서 일상공유와 더불어 속마음도 나누었어요. 마음책방 다운 시간이죠. 아님의 울컥거리는 속마음을 들은 스프링님이 ‘슬픈 일이 있을때는 슬픔을 느낄만큼 느껴야 하는데, 당시에 안했다면 할부하는 듯이 갚아야하는 것 같다’ 라고 해서 모두의 공감대를 샀어요. 슬픔을 이겨내고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따뜻한 어른의 ‘힘들지’라는 한마디가 필요했던거였어요. 이렇듯 둘러앉아 차분하게 마음에게 말을 걸면 마음이 답을 하는거 같아요.
우리 인생의 시계는 어디쯤인가
저의 습관성 피로와 보라님의 조급함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저의 제안에 따라 우리 인생이 몇시쯤인가에 대해 떠올려봤어요. 각자의 삶의 시간이 몇 시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나누다 보니 현재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 수 있었어요. 특히 보라님은 어린시절 ‘넌 왜 이렇게 천하태평이니’라는 어머니 말씀을 듣고 조급함이 생겼대요. 한동안은 오후 1~2시가 된 것처럼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듯 조급했는데, 요즘에는 무언가 하고싶은 일이 생겨서 막 시작하는 듯한 느낌이라 새벽 6시 같다고요. 우리 마음의 시간은 참 주관적이에요. 저도 예전이랑 변화가 커서 다시 생각해보는게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쁘띠 트라우마. 가랑비에 젖듯 일상에서 만들어지는 트라우마
책 이야기를 해야겠죠? 이번 책은 ‘몸은 기억한다’라고 트라우마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전쟁이나 사고, 성폭력과 같이 우리의 통제를 크게 벗어난 일을 겪으면, 그 경험이 우리 몸에 저장이 된다고 해요. 뇌에 잘못된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 그 사건이 자꾸 떠오르고 그때의 몸상태가 되는 등 계속해서 영향을 받는다는거죠. 스프링님이 ‘지금 내 상황에 맞는게 많아 집중해서 읽었다’고 했고, 모두가 끄덕끄덕했어요. 읽으면서 나와 자꾸 연결지어서 생각하게 된다고요. 책에 나온 사례처럼 큰 트라우마가 아닐지라도, 우리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보라님이 쁘띠 트라우마 개념을 소개해줬어요. 우리 주위에서 상처가 되는 일들이 참 많다고요.
오늘의 이야기는...
오늘은 스프링님의 이야기를 깊게 나누었어요. 무슨 얘기었는지는 비밀이랍니다. 마음책방에서는 서로의 깊은 속마음을 나누는데, 여기서 꺼낸 이야기는 여기서만 다루기로 했어요. 좀 더 서로를 믿고 안전하게 나를 드러낼 수 있기 위해서죠. 마음속 이야기를 한꺼풀씩 벗겨내면서 나를 드러내고, 서로가 서로의 뒷배가 되어주는 심리적지지 공동체인 마음책방. 다음 모임의 후기도 기대해주세요! 다음 모임은 7월 1일, 책과 관련한 더 깊은 나눔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