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연말결산 #데이지 #올해의고민 #말하고싶은데말할수없는이야기
 
말하고 싶은데 말할 수 없는 이야기 (2018년 올해의 고민)
 
안녕하세요. 저는 활동가데이지 입니다. 올해 저의 목표는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하루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더 나아지는 하루라는 말이 참 애매한 표현인데요. 저한테는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가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하게 될 것 같네요. 
 
-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찾고 감사하기
- 서울여행자로서 서울의 새로운 면모 발견하기
- 내향적인 활동가로 활동하기 (채식주의 2차 도전중)
 
크게 3가지로 요일 프로젝트에 대해서 저의 삶을 이야기 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세 가지의 방향성을 갖기까지 과정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올해의 고민인 매일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삶, 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경우울증 진단을 받고 항우울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 저는 저와 저의 병명을 받아들이기까지도 몇개월이 걸렸던 것 같아요. 병명을 받아들이고 나서 저와 맞지 않은 관계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에너지도 없고, 약의 부작용으로 회사 출퇴근으로도 힘들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관계의 선택과 집중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장애물이 있을 때 더 배우고 나아짐을 알지만 회사에서 숨기는 것은 참 어려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을 못해도, 남들보다 건강하지 않아도, 저의 할당량을 해내면서 당당했어도 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 사수없이 일하는, 주니어인 저에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몰아 세운 세가지 생각이 저를 더 지치게 했던 것은 아닌가 싶네요.
 
첫번째, 나이가 찬 사회초년생이기에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한다.
두번째, 신입은 일을 모르니까 더 많이, 빠르게 배워야하는 시기이다.
세번째, 직장인은 성실해야한다.
 
간단해 보이는 세 가지의 생각은 저를 쉽게 몰아붙였습니다. 중간에 사수없이 일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저의 포지션은 누구도 케어해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첫프로젝트부터 저의 몸맘의 고난은 시작되었습닌다. 올초 겨울에 유독 추웠던 겨울을 기억하시나요? 독감이 유행이었던 그 시즌, 저는 일단 항우울제의 부작용으로 점심쯤이면 미열이 시작되었고, 걷는 도중 어지러움으로 인해 길거리에서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첫프로젝트로 파견나갔던 대기업의 장소는 카펫이 깔려있는 공간이었는데 굉장히 깨끗하지 않았던 것인지 사람들이 쉽게 감기에 걸리곤 했습니다. 평생 독감을 잘 걸려본적 없던 저도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은 독감을 A/B형 모두 겪게 되었습니다.
 
항우울제 부작용
독감 A/B형
첫파견프로젝트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위해서 
먼저 쉬기로 선택하게 됩니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기로 선택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저를 몰아붙이는 패턴에서 벗어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매일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삶을 위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저와 대화를 나누며
삶의 힘듦과 저의 감정의 무게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세가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대림절 이벤트를 통해서 제가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짐을 발견합니다. 하반기는 부끄빠띠를 통해 꾸준히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오프모임에서 저의 숨기려고 했던 내향성을 발견했습니다. 두번째 요일프로젝트에서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세번째 공식적인 첫 오프모임으로 내향적인 활동가분들을 만나 감성지능을 상승시켰습니다. 또한 매일매일 성장하지 않고 지금 그대로도 충분하다는 것, 정체한 삶처럼 느껴지더라도 나는 괜찮다는 것. 이것을 알아차림으로써 충분하다는 것말입니다.
 
이렇게 저의 말하고싶지만 말할 수 없는 고민을 마무리 합니다.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지다노프
여러모로 자신만의 길을 용기있게 걸어오셨군요. 우리 모두에겐 자신에게 집중하는 건강한 시간들이 많아져야할 것 같아요. 솔라닌이 생기지 않도록 친구들도 왕왕 만나기도 하고... 다른 프로젝트들도 궁금합니다. 하나 하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주시길 바라며...^^
데이지
네지다노프님 감사해용 ㅎㅎ 제가 지금, 이자체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도록 영감을 주신게 네지다노프님이시거든요. ㅎㅎ 다음주 금요일 컨텐츠도 기대해주세요.?
네지다노프
@데이지 기대할게요?
데이지
@네지다노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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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데이지 님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이야기를 보며 영감을 받을 때가 많아요. 내가 요즘 하고 싶어서 하는 즐거운 일들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데이지 님 뿐 아니라 누구나 그런 시간이 필요할텐데, 데이지 님은 그걸 더 섬세하게 느끼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편도 기다릴게요~
데이지
씽님의 표현은 참 좋아요 :-) 저는 남들보다 섬세하게 느끼는게 많아서 힘들때가 있나봅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들이 모르는걸 잘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ㅎㅎ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네지다노프
맞아요. 즐거운 일 찾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데이지
@네지다노프 즐거운 일 찾기! 부끄빠띠하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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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어 주셔서 감사해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능력이야말로 활동가의 기본 자질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데이지 님은 충분히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데이지
풍년님.? 한마디가 큰 위로와 힘이 되네요 ㅎㅎ 맞아요 쉽지는 않지만 스스로를 돌보는 것과 본인과의 대화는 참 필요한데, 해야할 것들에 밀려서 쉽게 못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그걸 다시한번 깨닫게 되더라고요. 역시 부끄빠띠 여러분하고 함께면 힐링힐링된답니다.?
풍년
@데이지 사실 저도 자신과의 대화에 서툰 사람인데 @데이지 님과 다른 부끄분들(부끄멤버들을 부르는 말이 있으면 좋겠군요. 예를 들면 부끄러? 하하) 보면서 조금씩 배우는 것 같아요.?
네지다노프
@풍년 부끄러...ㅋㅋㅋ 멋지네요
데이지
@네지다노프 @풍년 이렇게 '부끄러'가 만들어지는 군용 좋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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