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앞서 몇번 언급했듯이 서울시에서 프리랜서 권익향상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있다며 프리랜서의 고충을 얘기해달라고 해서 만났어요. (그 배경은.. 오거나이저 송과 우(듣는연구소)는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해 있어요. 서울시가 프리랜서 관련한 경험을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혁신파크에 소개해 달라고 했대요. 저희가 입주 면접볼 때 “독립연구자로 일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회사를 차렸다. 그리고 우리 같은 독립활동가랑 연구자들이 어떤 상황인지 만나보고 싶어서 모으는 활동도 해 보려고 한다.”고 했었거든요. 그걸 기억하고 연결해 주셨대요.)

첨엔 ‘프리랜서? 내가 프리랜서인가? 독립활동가의 시대에 모인 사람들이 프리랜서란 정체성으로모인 건 아닌데?’ 의문이 좀 들었는데, 서울시 담당자들과 얘길 나눠보니, 프리랜서에 대해 '자기가 좋아하는 새로운 일을 독립적으로 하려는 새로운 일하는 방식의 사람들'로 접근하더라고요. 그런 관점이 독립활동가의 시대 문제의식이 비슷한 것 같아서, 그들이 원하는 썰을 풀어주는 정도의 협조를 하기로 하고 3번 만났습니다.

아래 글은 무엇이냐면요.

서울시에서 4월11일에 프리랜서 권익향상을 위한 토론회를 하는데, 발제를 해 달라고 해서 하기로 했어요. 아래 사진은 그 계획안 같은 것이구요(필기를 해서 더럽..., 포스터가 나오면 다시 게시할게요).

아래 글은 그날 자료집에 실을 발제문 초안이예요.

이따가 모임에 오시는 분들께는 이 내용에 대해서 의견을 여쭤봐서 수정 보완 하려고 해요. 모임에 못 오시는 분 중에서 의견이 있으시면, 일요일까지 댓글로 달아주시면 반영할 수 있어요. 

=> 3월30일 모임에서 나온 의견 넣어서 수정했어요. 

발제문이란 특성이랑 분량 때문에 모든 얘길 다 넣진 못했지만.. 

세부적인 얘긴 못 넣어도 나왔던 내용은 거의 넣은 것 같아요. 혹시 꼭 강조하고 싶다! 는 내용 있으시면 4월 11일 2시 Wework 현장에 오시면 손 들고 하실 수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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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조직과 다른 방식으로 자기 일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의 시대 를 준비하기 위해

 

우성희 / 독립활동가의시대 멤버

 

독립러로서 삶 소개

2년 전에 독립러(‘독립 활동가’, ‘독립 노동자’ 무엇이라 불러야 할 지 애매해서 이하 그냥 ‘독립러’라고 칭하겠음)가 되었다. 이전 직장에서 했던 연구나 기획하는 일 등을 혼자 하거나, 그 때 그 때 동료들을 만나서 같이 하기도 한다.

독립러가 된 후 출퇴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의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고, 직장에서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 것도 좋다. 시키는 잡다한 일 보다는 집중하고 싶은 분야의 작업을 소신대로 할 수 있다. 조직에선 남의 일을 해주는 입장이었다면, 독립 후 좀 더 당사자 입장에서 활동하게 된다는 점도 좋다.

단점도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돈과 외로움이다. 단순히 벌이가 줄었다는 문제가 아니다. 통장 잔고가 ‘0’이 뜨는 위협은 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일은 하는데 늘 쪼들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일감이 적어서 일 수도 있고, 단가가 낮아서일 수도 있고, 일한 대가가 언제 입금되는 지를 예측하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생존할 최소한의 돈이 입금된다면 지금과는 매우 다를 것 같다.

또한, 종일 컴퓨터만 보고 앉아서 아무와도 대화하지 않는 날도 있었다. 일을 논의할 동료가 있을 때의 든든함과 성장하는 기쁨이 그리웠다. 차츰 회사가 맺어주는 관계가 아니라 나와 ‘케미’가 맞는 좋은 동료를 스스로 찾아 일하는 법을 익히게 되었다. 다방면의 좋은 동료들과 일하면서 얻는 성장이 내게 가장 큰 보상임을 깨달은 후에는,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함께 할 동료를 찾아서 작업한다.

종합하면, 시간이나 관계 등 생활 전반에서 ‘내가 주인된 삶을 좀 더 살고 있다’는 느낌이 여러 단점보다 크기 때문에 독립러의 삶을 지속하고 있는 것 같다.

독립활동가의시대

독립 연구자로 1년 반을 지내다가 사업자등록을 냈다. 나와 비슷한 처지였던 전 직장 동료와 '독립러로 살아보니 어려웠던 점'을 토로하다가 덜컥 사업자를 냈다. 명함을 파고 코워킹 사무실에 입주도 하니 ‘독립 연구자’ 명함을 파고 다닐 때와는 처우도, 보수도 달라졌다.

사업자등록을 내는 동시에, 우리는 독립러로서 겪는 어려움이나 우리 정체성의 애매함이 우리만 겪는 문제인지를 알고 싶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쉽게 보였다. ‘알바’, ‘백수’, ‘프리랜서’, ‘학생’ 등으로 대충 불리지만, 분명 여기저기에 불려다니면서 자기 전문성을 갖고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를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 지 곤란해 하는 우리 또래의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있는지 모아보자. 도대체 우리는 어떤 존재들인지 알아보게.”라는 막연한 질문을 가지고, 마침 공익적인 모임에 실비를 지원하는 서울시 NPO지원센터의 미트쉐어 사업을 이용해서 ‘독립활동가의시대’라는 모임을 제안했다.

“독립 활동가, 1인 연구자, 프리랜서, N잡러, 백수… 조직에 속하지 않고 일하는 독립 연구자와 활동가 모여라”라는 애매한 소개의 모임에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 우리는 어떤 사람들이 ‘독립러’라는 호명에 반응하여 모여들 지가 궁금했다. ‘아이디어 디렉터’, ‘선물 아티스트’처럼 새로운 일을 창조하는 이들도 있었고, 백수나 학생이라고 설명하지만 실은 독립러로 살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독립러가 되고 싶은 직장인과 학생도 있었다. 독립러라는 호명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독립러의 발생은 사회가 변화하면서 발생한 어떤 현상이거나 증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변화를 정의할 순 없지만, 다음의 몇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 독립러는 어떤 사람들인가? 독립러 모임에 참여한 이들은 스스로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일감을 받아서 생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보다는, 활동을 통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고유의 목표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가 있다. 그 때문에 불안정한 수입과 노동 조건을 감수하고 독립러를 선택하는 이들이 모였다고.
  • 사회변화로 인해 독립러는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하지 않을까? 첫번째 오프라인 모임 후, 한 참여자가 이렇게 말했다. "하고 싶은 게 많고 배운 게 다양한 우리가 설 수 있는 직업적인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독립러로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 그렇기에 청년실업을 이야기하기 전에, 독립러를 위한 사회적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 독립러는 기성세대의 시스템에서 ‘탈출’한 이들인가? 세 번째 모임에 참여한 독립러가 이렇게 말했다. “공익 기관과 단체, 중간지원조직의 관료적이고 경직된 시스템에서 젊고 역량 있는 활동가들이 갈 곳을 잃고 ‘유실’되어 독립러가 되었다”고. 마찬가지로 비싸고, 좁고, 늙은 상아탑의 길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은 연구자들은 점차 독립 연구자의 길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처럼 독립러는 기존 시스템의 낙후를 배경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독립러를 접근할 때 기존의 직업 구조와 문화의 혁신에 대한 고민을 동반해야 한다. 그러니 부디 독립러를 ‘힙한’ 사람들로 소비하고 정책적 성공 사례로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독립러에게 필요한 것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모임에서 ‘서울시에 독립러가 무엇을 제안하면 좋겠는지’ 의견을 모았다.

 

  • 보험 사각지대 개선

독립러들은 사회보험의 사각지대에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직장인 보험을 중심으로 사회보장 및 각종 제도가 운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프리랜서 워킹맘들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종일반으로 맡기지 못하고 있다. 직장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여성들은 전업주부로 여겨져서 어린이집 이용시간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신용 대출의 경우 금융기관에서 직장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전세자금 대출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독립러에게 의료보험의 지역가입자 전환도 큰 부담이다. 학생이나 N잡러, 마을활동가처럼 간헐적인 일감을 받아 적은 수입을 유지하는 독립러들은 임의계속가입자 신청을 해도 가끔 발생한 적은 수입 때문에 지역가입자로 전환이 되어 높은 보험료를 부담하곤 한다.

 

  • 버틸 수 있는 생계비 확보

많은 돈을 벌기보다는,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생활은 꾸려갈 수 있는 최소 생계비가 필요하다. 기본소득처럼 굶지 않을 적은 돈이 보장된다면 더 많이 활동해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독립 활동가들끼리 돈을 모아서 소득이 없는 긴급한 상황에 처한 독립러를 지원하는 공제나 계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보았다.

독립러나 프리랜서도 초기 자리를 잡는 동안 버티기가 몹시 어렵다. 업계에 ‘데뷔’하고 관계를 맺어가며 일 경험을 쌓고 포트폴리오와 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그 동안 버틸 수 있는 수입이나 자금조달처가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코워킹 공간과 같이 독립러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고 일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작업 공간도 도움이 될 것 같다.

 

  • 신규 진입자를 위한 생태계 마련

윗세대들은 ‘프리랜서를 하려면 이전 직장에서 업무 경력과 네트워크를 충분히 쌓고 준비해서 독립하라.’고 조언한다. 나와 동업자는 그나마 예전의 일 경험과 맺어놓은 인맥이 있어서 아예 바닥부터 시작하는 어려움을 겪진 않았다. 본격적으로 청년실업이 심화된 최근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은 아예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업무 경험을 쌓기가 무척 어려워 보였다. 앞으로 사회생활을 아예 독립러로 시작하는 이들이 생기지 않을까?(모임에 수능을 갓 치른 청소년, 대학생도 참여했다.) 그렇게 된다면 독립러 간의 각자도생 속에서 신규 진입자들이 겪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부분은 현재 IT 노동자 등 프리랜서 직군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알고 있다. 독립러의 각 분야마다 초기 진입자에게 경험과 네트워크, 역량강화를 지원할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도록 조력하는 세심한 정책

기존의 문화예술이나 공익활동, 연구 등에 대한 각종 지원금 및 공모, 지원 사업 경험을 통해 독립러들은 프리랜서를 위한 새로운 지원이 생긴다면 역시 비슷한 부작용을 낳지 않을까 우려가 많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행정 편의에 맞춘 서류와 보고, 정산 절차, 2. 지원 사업의 내용에 맞춘 작업을 되풀이하게 됨, 3. 지속적이지 않은 일회성 지원, 4. 지원에 따라 해당 분야에 권력이 발생하는 문제 등

독립러들은 ‘권력을 가진 사람의 인정을 받아서 성장하는 기존의 시스템’에서 스스로 벗어나려는 이들이다. 따라서 권력에 기대지 않고 서로가 평등하게 일하고, 기여하는 만큼 보상받는 체계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 때 관은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의 흐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서울시가 만들 프리랜서를 위한 정책이 기존 공모사업의 방식처럼 해당 분야에서 눈에 띄는 소수가 자원을 가져가는 방식을 유도하기보다는, 보다 민주적인 방식,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챌린저들에게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문턱 낮고 열린 자원 배분 구조를 유도하기를 기대한다.

 

적어도 서울시나 공공부문에서 발주하는 사업들부터 프리랜서의 건강한 생태계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연구, 개발 등 용역 시 최저 단가에 대한 가이드를 만드는 방안이 가능하다. 프리랜서들이 많이 활동하는 워크숍, 강의, 원고료, 자문 등에도 적절한 보수를 지급한다. 또한, 지금은 용역 수주를 하기 위한 문턱이 터무니없이 높아서 프리랜서들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데, 프리랜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계약에 들어갈 수 있게끔 문을 열어주는 합리적인 방안이 모색되었으면 한다. 현재는 입찰을 위한 실적이나 규모에 대한 기준이 필요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실제로 말단에서 프리랜서가 일을 하지만 1차 업체는 규모 있는 업체가 하청에 재하청을 받는 시스템이다.

 

‘억울하면 몸집을 키워’, ‘업계에서 이름난 권위자가 되도록 해.’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성장하고 싶지 않다. 권력과 자원이 독점되지 않고, 그 권력에 편승하지 않아도 신규 진입자가 동등하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새롭고 우리 답게 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아직은 각자 생존하기에도 벅차지만, ‘각자 성장한 후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부터 천천히 함께 만들려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의 프리랜서 정책도 기존의 정책적 습관을 따라 빠르게 무엇인가를 하려기보다, 천천히 새로운 길을 함께 찾아나갔으면 한다.

굿데이
건강보험료 이야기도 하면 좋을듯요
왜 단기로 몇회 한거루 보험료 산정해서 올리는건지
그때그때마다 서류때야하고 못때면 바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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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블라우
금요일에 같이 못해서 참 아쉽네요~ 위에 쓰신 부분 하나하나 매우 동의 공감! 제 고충토로 쫌 섞어 생각을 달아봅니다. 몇년전부터 프리랜서, 창업지원 정책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반갑기도 합니다. 10년전까지만도 직장 안 다니면 백수란 인식이었는데....(적어도 제 주변은-,-) 그런데 이런 정책과 지원이 아직도 실제적으로 진행이 잘 안 되는 주된 이유는 지원구조와 행정적 절차 문제라고 봅니다! 1. 연구자들이 자신의 역량과 기술을 발전시킬 시간보다 행정에 보고하고 자료제출하는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듭니다. 공무원의 기준에 맞춰 서류제출하느라 며칠씩 골머리 싸 본 경험들 있으실거예요.
2. 주어지는 지원에 맞춰 자신의 연구방향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즉, 지원기관(대부분 공기관/대기업)의 의지에 연구자들이 눈을 돌리게 되고 없던 연구를 하게 되고 다른 연구를 하던 사람도 그 연구로 자신의 방향을 맞춥니다. -이러면 결국 돈과 권력에 개인이 굴러가는 시스템과 다를 바가 없어요. 서류작성하면서, 연구방향 맞추면서 결국 나도 공무원/직장인 같고요.
3. 지원기관의 지속성이 없습니다. 결국 이 지원 한 번 받고 말것이 대부분이고, 결과적으로 지원자 스스로 이 한탕지원 받을 효율성 따져가며 머리굴려야 합니다. 지원 없어지면 다른지원 또 해야하고, 쫓겨다니는 계약직 같아집니다.
4. 지원받아 생긴 그룹에서도 권력구조가 생겨 서로의 정치싸움에 그 지원운영이 흐지부지해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 그 그룹대표자나 권력자 지정을 지원그룹에서 편의에따라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러로서의 선택은 결국
*1. 지원에 맞춰 개인의 역량개발을 좀 포기하고, 그들이 원하는 방향에 연구성과를 낸다.
*2. 지원받지 않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굶든 혼자한다.
독립러들은 더더욱 개성이 강하고 사회일반적구조에서 좀 더 벗어난 아이디어를 발현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는데, 그 부분을 잘 활용하려면 그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역량을 더 끌어낼 수 있는 제도, 즉 최소한의 틀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 주어야죠. 그렇지 않은 이 상황에서 지원을 받아가며 활동하는 이들은 크게 두 부류입니다. **1. 그냥 지원 받아먹고 한탕 끝내자. - 절대 자기 개발 못합니다. 주어진 틀에 잘 맞춰주니까 공무원들이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들이야말로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원이 있으니까 맞춰 살고 놀고 하는 경우가 되기도 합니다.
**2. 그래도 지원정책을 최대한 활용하자. - 대부분 이러다보면 지원분야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고, 지원따라 연구방향 달라집니다. 결국 몇 년 지나다보면 초기 자기연구보다 요즘 시대흐름에 맞춰 자기가 연구하고 있게 되고, 나 지금 뭐하고 있지 하며 허무해지기도. 그리고 지원 끊기면 그 동안 자기 스스로 경험쌓은것보다는 다른데 세월보낸 것이 많아서 결국 지원받아 허송세월한 것 같이 되기도 합니다. 즉, 지금 지원시스템으로는 자생력을 길러주기 힘든것이죠. 그래서 또 다른 지원 찾고.
이런저런 이유로 *2(**2아님!)를 선택한 사람들 중에는 *1을 선택한 사람들보다 상상치 못하게 작업/연구 퀄리티 높은 사람들이 많다고 봅니다.
이런 분들 보면 사실 그런 사람들이 널리 알려지고 해야 이 사회가 더 건전하게 돌아갈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서,
지원제도가 좀 제대로 됐으면 하지만, 그런 행정적 절차에 저도 시간 더이상 보내고 싶지 않고 관료주의 성과주의 자본주의 구조를 당장에 깨기는 힘들다고 보는 1인입니다.
지금 지원제도가 잘 시행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1.지금 제도로는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지원 안(못)받고, 정작 별로 필요도 없는 사람들이 **1을 선택하여 거기에 몰입하며 지원받아 지원기준에 맞춰 몇년씩 사는 사람도 늘어가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그런 지원자들이 사실 지원기관의 요구에 더 잘 부합해서 서류작성도 연구성과도 잘 만들어주니 더 지원 잘 받아갑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지원받은 사람들이 지원받는데 시간 보냈지 실질적 자생력 키우는 효과는 적습니다. 결국 정작 자기개발하고 독립로서 살고 싶은 이들에게 이러한 지원제도가 실질적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2.지원자금이 있어도 실질적으로 지원자들의 요구와 의견을 윗선에 반영해야 하는 행정원들이 자기분야가 아니면 안해줍니다. 그러한 조직구조는 이해못할바는 아니지만, 그럴거면 지원제도는 무의미하고 자기들 성과내려는 수단밖에 안 됩니다.
한동안 저도 내가 이렇게 사는게 맞나 하면서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여기 빠띠 독립러분들의 보고 많이 힘을 얻었습니다. 앞으로의 독립러들이 지금보다 나은 상황에서 성장할 수 있길 하는 바램입니다. 만나서 얘기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한 화면에 이렇게 구구절절 쓰려니 정리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발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간단히 쓰자면... 공기관에 제안사항은!!! ---------------------------------
- 절차, 기준과 행정의 경직성 완화 - 일이 안 될것을 잘라가는 절차가 아니라, 일이 되게 만들고자 하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 이에 더욱 행정원들의 현명한 순간의 사고와 판단, 사회와 인간을 볼 줄 아는 능력을 발휘. 하급공무원/직원들이 자기 분야 아니면 더 안(못) 하는 구조 문제 해결. 그들의 성과주의 성향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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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한 내용이긴 하지만, 현재 가장 아쉽고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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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우군 님 혹시 모임 때 기록해주신 것도 요기 공유해주시면 어떻까요? 🙂 빠띠 글쓰기 기능 중에 “위키”가 있는데, 위키로 거칠게 1차 작성해주시면 참가했던 분들이 같이 다듬어봐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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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우군
@클라블라우 정말 (피를 토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_-) 길고 자세하게 써 주셨네요! 모임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어요. 지원사업 한다고 하면 또 그 꼴로 줄 거 아니냐 - 특히 4번에 대한 문제. '꾼'들이 생기게끔 이 바닥 생태계를 만드는 관의 지원사업 문제에 대해서요.
그런데 지금까지 서울시에서 하려는 정책이 지원 자금을 주는 정책일 지 아닐 지는 몰라서(아직까지는 그것을 생각하는 것 같진 않아요) 발제문에 말씀하신 부분을 세세히 다 쓰지는 않고, 지원사업 같은 거 섣불리 하지 말란 얘길 했어요. 혹시 넘나 걱정되시고, 또 시간이 되시면 토론회 날 오셔서 발언 하시면 어떨까 말씀드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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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블라우
@지구별우군 우와 요점정리 짱입니다~ 우선 11일에는 제가 시간이 안 돼서 참여 못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좋겠고, 토론회 결과 성과 좋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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